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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 상식]

EVP 현상, 죽은 자의 목소리

미국의 한 남자가 집에 들어와 자동응답기를 켜는데 정체불명의 한 남자에게서 자동응답 메시지가 와있었다. 그리하여 자동응답 메시지가 온 곳으로 전화를 하는데, 전화를 받은 여자는 전화를 건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둘은 자동응답 메시지를 같이 들어보게 되는데 여자는 깜짝놀라하며 그 목소리는 6개월 전에 죽은 자신의 남편 목소리라고 주장한다. 대체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한 것일까. 이러한 현상을 학자들은 화이트 노이즈(White Noise) 또는 전자 음성 현상(Electronic Voice Phenomenon)이라고 부르는데, EVP 현상은 전자기기 등을 통해 사망자가 메시지를 남기는 현상을 말한다. 즉, TV, 라디오, 컴퓨터, 전화 등을 통해 초자연적인 영혼의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좀처럼 믿기 어려운 이 EVP현상을 실제로 겪었거나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약 87개 국가에 모임 회원만 무려 3만명이 넘을 정도이다. 이러한 모임 중 가장 대표적인 모임인 '미국 전기 음성 현상 협회'는 미국 내 40여개 주에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지를 정기적으로 발간할 정도라고 한다. 뿐만아니라 EVP현상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영국 '린다 윌리엄스(Linda Williamson)'은 현재까지 수많은 영혼의 목소리를 녹음했다고 주장했는데 그녀는 사망한 자신의 친척 그리고 친구의 목소리 뿐만아니라 죽은 개가 짖는 소리까지 녹음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 EVP현상이 큰 화제가 된 것은 충격적인 한 사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2008년 미국 LA유니언 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채스워스에서 화물열차와 충돌하여 무려 25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이 열차에는 '척 팩(Chuck Peck)'이라는 한 남자가 타고 있었는데 그는 사고 후 11시간에 걸쳐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사고 발생 12시간 후 '척 팩'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다. 그런데 부검 결과 '척 팩'은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다. 그리고 조사원들은 '척 팩'의 휴대전화를 사고 현장에서 찾지 못한다.('척 팩'이 가족들과 통화한 내역은 가족들의 휴대폰에 그대로 저장되어 있었다.) 이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인해 EVP현상은 큰 화제가 되었다.

(출어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

이러한 EVP현상은 '그것이 진짜인지 or 조작된 가짜인지'에 대해 논란이 매우 많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영국 뉴 햄프셔 주에 있는 마운트 워싱턴 호텔의 공주 유령 영상이다. 이 호텔은 '캐롤린(Carolyn)'이라는 공주 유령이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2008년 한 심령 연구모임에서 이 공주 유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호텔 안을 촬영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촬영 중 회원이 한 질문에 공주 유령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대답을 한 것이다. 이 영상은 여러 언론매체에 소개되며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영상은 현재까지 어떤 기술적인 조작도 없는 영상으로 알려져 있다. 즉, 유령의 목소리가 녹음된 'EVP'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심리학자들은 극도로 예민해지거나 공포심이 조성된 상황에서 들리는 소리는 사실과 다르게 판단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분별이 어려운 소리를 자신이 원하는 내용으로 재해석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진위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EVP현상.....

(출어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

그런데 놀라운 사건이 발생한다. 2003년 미국, '조지'라는 한 남자는 한 녹음 프로그램을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하고 실행시킨다. 그런데 몇 분뒤,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녹음된 것이다. 이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그레이스'라고 밝히고 자신의 남편이 자신을 살해하고 구멍이 난 보트에 자신의 시신을 버렸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조지'는 자신이 착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음날, 실제로 '그레이스 로버트슨'이라는 한 여성이 실종되었다는 기사를 보게된다. '조지'는 기사를 보고 경찰서로 가서 자신이 어제 들은 내용을 경찰들에게 말한다. 하지만 경찰들은 오히려 '조지'를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 취급하며 그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몇달 후, FBI가 재수사를 한 결과 '그레이스 로버트슨'의 시신을 찾았는데 놀랍게도 '조지'가 '그레이스'와 나눈 대화내용과 일치했던 것이다. '그레이스 로버트슨'은 '조지'의 집 근처에서 살해당한 후 구멍 난 보트에 버려져 있었고 사건을 숨기려던 '그레이스 로버트슨'의 남편은 결국 '그레이스 로버트슨'을 살해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사건은 'EVP현상'을 또 다시 주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EVP현상'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단순히 주파수의 혼선에 의한 것일뿐이라고 주장한다. 주파수의 기본적인 잡음을 말하는 'EVP'는 광범위한 주파수들이 섞일 경우 인간의 목소리와 비슷하다고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는 'EVP현상'을 단순한 녹음오류 현상이라고도 주장한다. 즉, 녹음 시 잡음이 섞였거나, 기계 자체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심리학자들은 'EVP'는 심리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이 사망을 하면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마음이 일시적인 환청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듭되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늘고있는 EVP현상에 사례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으로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불가사의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