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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 상식]

해독불가의 문서 - 빌의 암호는 픽션인가 논픽션인가

"도전하지 마라, 이것을 생업으로 삼지 마라. 너와 너의 가족을 망칠 것이다."

1885년 한 권의 소책자가 세상에 공개되자 세상은 충격에 빠졌다. 이 소책자는 숫자들이 잔뜩 나열된 세 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이 암호를 풀면 엄청난 양의 보물이 매장된 곳의 위치를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소책자가 출간되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특히 암호 전문해독가와 보물사냥꾼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는데, 이 책이 바로 <빌의 서류(The Beale Papers)>이다. 


 이 책이 출간되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1820년 미국 버지니아주 린치버그 워싱턴 호텔에 로버트 모리스라는 매니저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의문의 손님, 토머스 빌이 방문한다. 얼마 후 토머스 빌은 로버트 모리스에게 상자 하나를 보관해 달라고 은밀히 부탁을 하며 "누군가 찾으러 올 것이다. 그에게 주면 된다. 만약 10년이 지나도 아무도 찾으러 오지 않으면 자물쇠를 열고 상자를 열어봐라."라고 한다. 시간은 흐르고 로버트 모리스는 상자를 열고 싶었으나 토머스 빌이 "10년 전에는 절대 열어보지마라."라고 당부했기에 10년 동안 주인이 오기를 기달린다. 하지만 결국 10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찾으러 오지 않자 로버트 모리스는 그 상자를 열어보게 된다. 그 상자 안에는 뭔지 모를 서류들과 편지가 들어 있었는데, 그 편지를 읽은 로버트 모리스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편지에는 토머스 빌이 1819년 버팔로 사냥을 하던 중 보물을 발견했으며, 이 보물을 버지니아주 린치버그 어딘가에 숨겨두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보물에 대한 단서로 서류들을 함께 상자에 넣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바로 이 서류들이 '빌의 암호', 즉 빌의 서류이다.

 로버트 모리스는 모든 일을 중단하고 빌의 서류 암호 해독에 몰두한다. 하지만 그는 죽기 전까지 암호를 풀지 못했고, 친척이었던 제임스에게 암호를 풀어달라는 당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에 제임스는 로버트 모리스의 뒤를 이어 암호 해독에 매진하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독립선언문'을 떠올리고 암호에 적용하자 두 번째 장의 암호를 풀게 되었다. [예를 들어 두 번째 암호 문서 첫 번째 숫자 115를 독립선언문 115번째 알파벳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푼 빌의 서류 두 번째 문서의 내용은 보물의 대한 정보는 보물의 양(현시가로 한화 800억에 달하는 금과 은)과 매장 위치 정보가 첫 번째 장의 문서에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임스도 끝내 나머지 두 서류의 암호를 풀지 못한다. 그러자 제임스는 로버트 모리스의 유언인 '암호를 꼭 풀어달라.'는 당부를 지키기 위해 소책자로 출간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제임스는 책의 출간과 동시에 자취를 감추었다. 


<첫 번째 암호 문서 - 보물이 매장된 위치에 대한 단서>


<두 번째 암호 문서 - 보물의 양에 대한 내용>

<세 번째 암호 문서 - ??? >

'이것은 이류 역사상 가장 어려운 암호이다.'

- 미 국무부 암호 해독 전문가    허버트 오스본 야들리 - 


'악마의 암호에 농락당했다.'

- 컴퓨터 암호 해독의 1인자    윌리엄 F. 프리드먼 -


'이제껏 이런 암호는 없었다.'

- 보물 사냥꾼   멜 피셔 -

 

하지만 빌의 서류가 소설에 불과하다는 일부 주장도 있다. 영문학자 조니켈은 소책자의 풀이에서 나온 단어 중 'Stampede'라는 단어를 그 증거로 들며 이 단어는 1800년대 후반부터 사용되었는데 소책자는 1800년대 초반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므로 소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증거로 1870년대 버지니아주 인구조사 명부에 로버트 모리스, 토머스 빌이라는 이름이 없었다며, 가상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빌의 서류의 암호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으며, 빌의 서류가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또한 아직도 미궁에 빠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