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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 상식]

'핼리혜성' 관련 에피소드 모음!

1910년, 지구는 종말론으로 떠들썩했다. 당시 언론들은 지구에 종말이 다가왔다는 기사를 연일 쏟아 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방독면, 독가스 해독약, 자전거 튜브 등 엄청나게 사재기 한다. 심지어 지구 종말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는데, 이렇게 사람들을 극도의 공황 상태로 만든 것은 바로 ‘핼리혜성’이었다. 당시 지구 종말론의 근거는 핼리혜성의 꼬리였다. 왜냐하면 1910년 지구가 ‘핼리혜성’의 꼬리 부분에 분포된 가스 속에 갇히게 됐는데, 프랑스에 한 천문학자가 ‘핼리혜성’의 꼬리 부분에 청산가리의 원료인 ‘시안’이 함유돼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해 5월 지구는 약 20일 동안 핼리혜성의 꼬리에 파묻혔음에도 종말은 물론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출처 -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

과거에 사람들은 하늘을 완벽한 세계라고 믿었는데, 이 같은 생각을 깨트리는 것이 혜성의 출현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혜성이 우주의 질서를 깨뜨리는 두려운 존재라고 여긴 것이었다. 그렇다, 대표적인 것이 이 ‘핼리혜성’의 출현이었던 것이다. 로마 시대 때 ‘핼리혜성’은 자주 등장을 했는데, 당시 로마인들은 혜성이 불행을 예고한다고 믿었다. 로마의 정치가였던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가 암살당했을 때에도 천문학자들은 붉은 혜성이 목격되었는데, 이를 두고 당시 로마인들은 이 혜성이 율리우스가 신으로 변해 하늘로 올라간 것이라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불행을 예고한다는 당시의 믿음 때문에 로마의 황제 ‘네로’는 혜성이 출현할 때면 자신의 신하들을 죽였는데, 이는 가장 중요한 신하들을 처형해 하늘의 분노를 피해야 한다는 점성가들의 말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역사 속 핼리혜성 에피소드>

(출처 -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

(출처 -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

1. 우리나라에도 불길함을 예고한 혜성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는데, 신라시대에는 왕의 죽음이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있을 때 혜성이 출현했고, 해상왕 장보고가 염장에게 암살당했을 때도 혜성이 나타났었다고 전해진다.

2. 조선시대 왕들은 혜성이 나타날 때마다 경계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혜성의 출현이 역모나 반역의 징조로 해석됐기 때문이었다. 조선 개국 후 처음 등장한 핼리 혜성은 1456년, 23일 걸쳐 관측되었는데 며칠 후 의정부 우찬성인 ‘정찬손’과 ‘김질’이 세조에게 은밀히 알현을 청했고,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바로 사육신의 단종 복위 계획이었다. 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일주일 후 모두 처형되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후대에 사육신이라 불린다. 조선 개국 후 처음 등장한 핼리혜성은 단종 복위라는 사건을 암시했다고 여겨진 것이다.

3. 1531년에 나타난 핼리 혜성은 중종 때 좌의정까지 오른 김안로의 등용과 시기를 같이하고 있는데, 중종의 외척인 김안로는 희대의 간신으로 기록된다. 실제로 좌의정까지 오른 김안로는 정적을 제거하는 공포정치를 펼쳤으며, 그후 후, 결국 김안로는 문정왕후 폐위 기도가 발각되어 사약을 받고 만다.

4. 뿐만 아니라 핼리혜성은 왕실의 죽음을 예견하기도 했다. 1607년, 선조는 핼리혜성이 출현 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약 6개월 후에 사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혜성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던 당시 반대 의견을 주장한 이가 있었다. 17세기 폴란드의 ‘루베이넹츠키’라는 귀족으로 그는 415회 혜성의 출현 당시 일어난 일들을 시간 순으로 배열했다. 그 결과, 그는 역사적 재앙과 혜성의 출현은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루베이넹츠키’의 주장에도 사람들의 혜성에 대한 공포심은 줄어들지 않았다. 같은 17세기 영국의 밤하늘에 나타난 혜성은 사람들을 또 다시 공포로 몰아넣었다. 당시 점성가들은 이 혜성이 엄청난 역병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 주장은 현실이 되었다. 혜성이 나타난 1664년부터 런던은 끔찍한 전염병에 시달리게 된다. 바로 ‘페스트’였다. ‘페스트’는 약 10만 여명의 목숨을 빼앗아 갔고 1666년 가을이 되고서야 조금씩 수그러들기 시작했는데, 1666년 9월 새벽 2시경 한 빵 공장에서 일어난 불이 런던 시내로 번지고 만다. 세계 3대 대화제로 남은 ‘런던 대화재’였다. 불은 5일 동안 87채의 교회와 1만 3천여 가구를 불태우며 9명의 희생자와 수많은 노숙자를 낳았다. 당시 사람들은 런던이 3년 사이에 대역병과 화재를 겪은 이유가 두 차례에 걸친 혜성의 출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출처 -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

이같이 역사 속에서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던 혜성은 18세기에 들어서야 조금씩 그 실체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천문학자였던 ‘에드몬드 핼리’는 그의 친구인 ‘아이작 뉴턴’의 새로운 주장을 듣고 혜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아이작 뉴턴’의 주장에 따르면 1680년 10월과 11월에 관측된 혜성이 12월에 다시 나타났는데, 이는 두 혜성이 같은 것이며 태양을 중심으로 궤도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아이작 뉴턴’의 주장에 ‘에드몬드 핼리’는 1705년, 24개의 혜성의 궤도를 계산하여 1531년과 1607년, 1682년에 출현한 세 개의 혜성이 같은 혜성임을 밝혀낸다. 그리고 1758년 이 혜성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즉, 이 혜성은 약 75~76년을 주기로 지구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1758년 핼리의 예측대로 긴 꼬리를 늘어뜨린 혜성이 나타났고, 이로써 혜성에 주기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이 혜성은 그의 이름을 따 ‘핼리혜성’이라 불리게 되었다. 이 후, 다양한 혜성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혜성은 주기적으로 지구를 지나간다는 것과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데, 혜성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밝혀진 후에도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다.

(출처 -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

그 예로 1997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의 한 주택 안에 나란히 누워있는 39명의 시신이 발견되는데, 이들은 외계생명체 추종 단체인 ‘천국의 문(Heaven's Gate)’회원들로서 지구에 종말이 올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자살을 한 것이었다. 그들이 지구 종말의 원인으로 생각한 것은 바로 ‘헤일밥 혜성’이었는데, ‘헤일밥 혜성’은 공전 주기가 약 3천 년이며 핼리혜성보다 약 100배 밝은 혜성으로 알려져 있다. 이 ‘헤일밥 혜성’이 1997년 지구에 인접했을 때 무려 18개월 동안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었는데 당시 신도들은 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해 인류의 멸망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혜성이 지구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주장>

(출처 -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

1. ‘제임스 맥케니(전 코넬대학 교수)’는 그의 저서 [행성-X, 혜성 그리고 지구 변화]를 통해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구에 직접적으로 충돌을 하지 않아도 막대한 재난을 불러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혜성이 지구를 스쳐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지진, 화산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지축의 변동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

2. [충돌의 세계]라는 저서를 쓴 과학자 ‘임마뉴엘 벨리코브스키’ 역시 인간이 역사를 기록한 때부터 지구는 끊임없이 혜성과의 충돌 위기를 겪었으며 이런 천체의 영향으로 지구의 지축이 변하면 기후 및 기상이 바뀌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지구에 대격변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즉,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거나 지구를 스쳐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 주장>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혜성이 지구에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충돌 가능성도 매우 낮으며 지구와 혜성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