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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 상식]

전설적인 은행 강도, '존 허버트 딜린저'

 미연방수사국 ‘FBI’가 창설된 것은 놀랍게도 한 범죄자 때문이었다고 한다. 1935년, 당시 미국은 대공황의 여파로 많은 시민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전문 갱집단들이 벌이는 수많은 강도, 살인 사건으로 많은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었다. 심지어 대형 은행들이 계속해서 털리면서 미국사회가 패닉에 빠지고 만다. 이에 경찰들은 미국 전역에 은행 강도들을 잡는데 집중하게 되고, 은행 강도들을 ‘퍼블릭 에너미 넘버1’, 즉 사회 공공의 적 제1호라고 지정한다. 그리고 은행 강도들은 보이는 즉시 사살해도 된다고 명령을 내린다. 이러한 사회 공공의 적 제1호의 주인공은 미국의 전설적인 은행 강도범인 ‘존 허버트 딜린저’였다.

(출처 -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존 허버트 딜린저’는 13살이 되던 해 불량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친구들이 식료품점을 터는 동안 망을 보게 된다. 그러다가 홀로 경찰에 잡히고 만다. 그 후 모든 범죄 행위를 뒤집어 쓰면 가벼운 처벌만 받을 것이라는 검사의 말에 ‘존 허버트 딜린저’는 검사의 말대로 한다. 그런데, 검사의 말과는 달리 ‘존 허버트 딜린저’는 징역 15년이라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강력범들만 수용하는 ‘펜들턴 교도소’에 수감된다. 시간이 흘러 1933년 출소를 하게 된 ‘존 허버트 딜린저’,그런데 며칠 후 ‘존 허버트 딜린저’는 출소했던 교도소로 다시 찾아간다. 바로 교도소 동료들을 탈옥시키기 위해서였다. 당시 탈출시킨 동료 범죄자들은 은행 강도 ‘베이비 페이스 넬슨’, 절도범 ‘헐버트 영블러드(Hulbert Youngblood)'이었다. 이 후 이 세 사람은 곧바로 미국 전역의 은행들을 털기 시작한다. 이들이 겨우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턴 은행만 무려 11곳이었으며, 금액은 당시 30만 달러에 달했다. 이로 인해 그들은 ’전설적인 은행 강도‘로 불리게 된다.

(출처 -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

그런데, ‘존 허버트 딜린저’를 사회 공공의 적으로 지정하고 붙잡기 위해 혈안이 된 경찰들과는 대조적으로 시민들은 ‘존 허버트 딜린저’를 ‘제2의 로빈 후드’라 칭하고 국민적 영웅으로 인식했다. 왜냐하면 당시 대공황으로 인해 물가는 끝을 모르고 올랐고 실업이 만연하여 국민의 반감이 최고조에 이르러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때 경제 불황의 원인이 된 은행의 돈만을 훔쳤으며, 죄없는 시민의 돈은 건들지 않았던 ‘존 허버트 딜린저’가 나타나자 공권력을 농락하는 그의 이같은 행동에 대리만족을 한 것이다. 특히 사람들에 호감을 산점은 무고한 시민을 인질로 삼지 않은 점 그리고 추격현장에서 사람들은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점이었다. 이는 ‘존 허버트 딜린저’를 잡기 위해 무자비하게 총탄을 내뿜는 경찰들보다 ‘존 허버트 딜린저’를 더 인간적으로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존 허버트 딜린저’는 결국 수사관들에게 체포된다. 경찰들은 ‘딜린저’를 체포하자 언론을 통해 이를 과시하고자 했다. 그런데 이를 눈치챈 ‘존 허버트 딜린저’는 기자가 사진을 찍는 순간 고의로 검사의 어깨에 팔을 올려 거만한 자세를 취해 경찰들을 또 다시 조롱거리로 만들어 버린다. 이 후, 경찰들에게 찍힌 ‘존 허버트 딜린저’는 교도소에 수감되고 철저한 감시를 받게 된다. 하지만 ‘존 허버트 딜린저’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얼마 되지 않아 나무를 깎아서 만든 가짜 권총으로 간수들의 수비를 따돌리고 교도소를 탈출한다. ‘존 허버트 딜린저’가 엄청난 범죄자임에도 국민들은 ‘존 허버트 딜린저’를 응원했다. 한편, 또 다시 위신이 깎이자 경찰들은 ‘존 허버트 딜린저’에게 엄청난 현상금을 내건다. 바로, 돈으로 시민들을 유혹해서 ‘존 허버트 딜린저’의 체포에 협조를 받고자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찰들은 이제까지 법무부 산하 수사대 ‘government man’체제에서 ‘미연방수사국(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FBI’로 명칭을 바꾼다. 그리고 각 연방을 돌아다니며 도피를 하는 ‘존 허버트 딜린저’를 체포하기 위해 연방수사를 실시한다. 이것이 바로 지금의 ‘FBI’가 된 것이다.

(출처 -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

이처럼 경찰과 ‘존 허버트 딜린저’의 추격전은 계속되던 중, 한 음식점에 갔던 ‘존 허버트 딜린저’는 한 웨이트리스에게 한 눈에 반하게 된다. 그녀는 20대의 ‘빌리 프리셰(Billie Frechette)’라는 여성이었고, 이후 ‘존 허버트 딜린저’의 오랜 노력 끝에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비록 도망자 신세였지만 ‘존 허버트 딜린저’와 ‘빌리 프리셰’는 은신처에서 둘 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빌리 프리셰’의 간절한 부탁에 ‘존 딜린저’는 은행 강도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며칠 후, 두 사람은 극장에서 데이트를 한다. 그런데, 영화가 끝난 뒤 극장을 나선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들을 겨냥하고 있는 무려 127개의 총구였고, 그 자리에서 ‘존 허버트 딜린저’는 사살 당한다. 그렇게 사랑하는 여인과의 마지막 데이트를 끝으로 그는 최후를 맞은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존 허버트 딜린저’가 사망하기 얼마 전 ‘존 허버트 딜린저’가 없는 사이 수사관들이 은신처를 급습했었고 홀로 있던 빌리에게 모종의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그 제안은 바로 ‘존 허버트 딜린저’에게 걸린 엄청난 현상금에 대한 것이었고, 그 제안대로 ‘빌리 프리셰’는 ‘존 허버트 딜린저’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고 제안한 뒤 눈에 잘 띄는 붉은 색 드레스를 입어 수사관들에게 위치를 알려준 것이다. 그 후, ‘존 허버트 딜린저’에 대한 이야기는 1986년 ‘크리스 디 버그(Chris De Burgh)’라는 가수의 'Lady in Red'라는 노래로 세상에 또 한번 알려지고 ‘존 허버트 딜린저’의 러브 스토리는 더욱 유명해진다.